"토종 한국 기업 됐다"...다이소, '친일 기업' 오명 벗기 위해 5000억 원에 지분 전량 매입, '일본 기업 탈피 했다'

하이뉴스 2024-08-23

다이소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국민기업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일본 다이소산교는 2001년 약 4억 엔을 투자하며 아성다이소 지분 34.21%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아성다이소가 22년 만에 일본 측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게 된 것이다. 지분 인수 금액은 50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다이소산교가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자 박정부 회장이 지분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성다이소는 “한국 토종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성다이소의 전신은 1992년 박정부 회장이 창업한 아성산업이다. 박 회장은 1997년 아스코이븐플라자 1호점을 열면서 생활용품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고, 2001년 일본에서 100엔 숍 다이소를 운영하던 다이소산교가 4억 엔(약 38억 원)을 투자하면서 사명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2013년과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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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가 2대 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13년과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다이소 매장은 현재 1508개이며, 올해 매출 3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회장은 2001년 다이소산교에서 약 4억 엔을 투자받으면서 지분을 넘겼는데 22년 만에 투자받은 금액의 100배가 넘는 돈을 주고 지분을 다시 사온 것이다. 아성 HMP 지분은 아성이 100% 보유하고 있다. ‘아성-아성 HMP-아성다이소’로 이어지는 구조인 것이다. 아성 지분은 박 회장과 두 딸이 나눠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일가가 아성다이소 지분까지 100%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지분 승계와 경영 승계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경영 간섭 가능성을 차단한 것도 이번에 거둔 수확 가운데 하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 배경 가운데 하나를 아성다이소에 대한 다이소산교의 경영 참여 요구로 보기도 한다. 박 회장은 2022년 4월 아성다이소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 다이소 1호점을 낸 지 26년 만이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 승계와 관련해서는 답변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라며 “다이소는 앞으로도 고물가시대 국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가 새로운 다이소 몰을 개설해 한진택배와 손잡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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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다이소가 새로운 다이소 몰을 개설해 한진택배와 손잡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다이소 몰과 '샵 다이소'를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 몰을 오픈하면서 '익일 택배 배송'을 도입했다. 다이소 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해당 상품을 한진택배에 위탁해 다음 날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자사 상품 외에 다른 셀러 상품도 판매했던 기존 오픈마켓 형태의 다이소 몰과 매장 기반 배송 서비스 '샵 다이소'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했다. 통합 후에는 다이소 자체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이소가 그동안 이커머스를 전혀 하지 않다가 새롭게 시작한 건 아니다. 다만 이커머스를 진행하면서도 오프라인 매장 기반으로 판매를 해왔던 것"이라며 "고객이 매장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이소 몰 내 다양한 메뉴를 개설했다. 그런 측면에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다이소 몰을 통합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이소는 고객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익일 배송 서비스를 통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가 주된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다이소는 현재 안성 물류센터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안성에서 물동량이 나오면 한진택배를 통해 익일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국에 영업망을 갖춘 점포 기반 배송이 아니라 경기 안성 물류센터 기반 배송인 만큼 처리량이 많거나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