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지금 인터뷰하기 힘드네요"...손흥민, EPL 120호골 세우고도 고개 숙인 채 결국 '눈물'
하이뉴스 2024-05-07
"솔직히 지금 인터뷰에 응하기 힘드네요" 손흥민의 한 마디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6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4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승 6무 11패(승점 60점)로 5위에, 리버풀은 23승 9무 4패(승점 78점)로 3위에위치하게 됐다.
경기는 리버풀이 주도했다. 리버풀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의 1차 빌드업을 방해했고, 계속해서 몰아 붙이며 득점을 노렸다.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6분 각포가 좌측면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쇄도하던 살라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얼마 후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결국 전반은 리버풀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이후 리버풀이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 5분 에메르송의 공을 엘리엇이 끊어낸 뒤,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에서 각포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3-0의 스코어를 만들어냈지만 이후 더 한 골을 더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28분 우측면에서 존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히샬리송이 방향을 가볍게 돌려 놓으며 득점하며 자존심을 지켜냈다.이후 한 골을 더 추가한 토트넘은 공격적으로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결국 2-4로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손흥민은 득점에도 웃지 못했다. 반 다이크,퀸사의 수비에 막히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 손흥민의 페널티 박스 안 터치는 단 2회였고, 슈팅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계속 돌파를 시도하면서 리버풀의 수비 라인을 괴롭혔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17호 골을 터트렸으며 또한 PL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120호 골을 작렬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은 구단 공식 SNS 채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얼굴이 다소 상기됐고, 눈에는 눈물이 고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또한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 속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말 힘든 경기였고, 솔직히 지금 인터뷰에 응하기 힘들다. 실점하기 전까지 경쟁하는 모습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의 스타일과 우리의 접근법을 가지고 경기했지만 실점 후에는 따라잡기 위해조금 더 위험하고 도전적으로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 4실점은 용납할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제 생각에 선수들은 목요일(첼시전)보다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매우 실망스러운 오후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힘든 순간은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즌 초에 모든 일이 잘 풀렸을 때는 모두가 하나였고, 즐거웠고, 우리 경기를 보고 싶어했다. 지금 이 시가가 올 시즌 처음으로 찾아온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도전을 받아들이고, 더 성장하고, 더욱 강하고 단단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의 주장이자 베테랑으로서 손흥민은 어려운 시기에 팀을 이끌어야 한다.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능한 최대한 제 자신을 밀어 붙이려고 하고 있다. 이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일이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건 어린 선수든, 경험이 많은 선수이든 상관없이 유니폼을 입는 순간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선수들에겐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말자고 말하려 한다. 왜냐하면 시즌 중엔 힘든 시기는 항상 오기 때문이다. 정말 힘든 시기를 마주했지만, 고개를 들고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다가오는 경기에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정말 큰 문제가 발생한다.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올 시즌 EPL은 4위 팀까지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이 주어진다. 토트넘이 4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토트넘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현재 4위인 애스턴빌라가 2경기를 다 져야하기 때문에 매우 희박한 가능성을 앞두고 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