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살 정도로 잘 나갔었는데"... 후배 때려 징역간 후 85세 나이에 떠돌이 생활하는 유명 남자 가수
하이뉴스 2024-06-04
1960년대 큰 인기를 누리며 국민가수 톱스타 자리에 올랐던 원로가수가 85세의 나이에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욱하는 성격 탓에 세번의 수감생활과 6년의 수배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요계와 가정에서도 멀어진 이 가수는 속죄하는 심정으로 배낭 하나만 맨채 거리를 떠돌고 있다고 한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갈대의 순정’을 부른 박일남이다.
박일남은 과거 데뷔와 동시에 30만장이라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라싿.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 잠적한 뒤, 가수 활동을 중단해 대중들의 의아함을 샀다.
그렇게 연예계에서 사라졌던 박일남은 최근 85세의 나이에 방랑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왔다.
배낭 하나만 가지고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박일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한 일을 많이 했다. 속죄하는 의미에서 혼자 고생을 좀 하고 있다”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를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일남은 가수활동으로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배우 하명중을 때려 전지 3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연예계에서 제명된 적이 있다.
그는 “처음 낸 음반이 많이 나갔다. 요즘으로 치면 300만이다. 요즘으로 치면 빌딩 한 두개는 가지고 있겠죠?”라고 회상하며 폭행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망친 자신을 원망했다.
후배 하명중을 때린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는 영화배우와 가수하고 사회적 관점에서 차이가 엄청났다. 영화배우들이 위에 있고 가수들은 유량 극단 정도로 취급되는 시절이었다”라며 “한 친구가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는 거야. 자기 선배들한테도 말을 막 하고. 내가 야단을 쳤다. 자기가 볼 때는 뭔 가수 나부랭이가 이렇게 된 거다. 그러니까 그게 감정으로 변해서 따귀 한 번 때렸다. 구속이 됐다”라고 말했다.
중학생부터 권투, 레슬링을 배웠다는 박일남은 자연스럽게 싸움을 잘하는 친구들과 어울렸고 남들 눈에는 깡패로 보일 수 밖에 없었고,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1984년에는 가수협회장으로 가수아파트를 짓는다고 말했다가 시공도 하지 않아 사기죄로 피소되었고,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수들을 모아 주민 위문 공연을 하기도 했다.
유명 가수의 공연에 선량한 시민들은 사기에 속았고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결국 아파트는 건설되지 않았고 박일남은 이와 같은 연예인 아파트 설립으로 두차례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박일남은 6년간 도피 생활을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가수 활동 역시 그만두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배우와의 염문설도 돌았던 박일남은 “사기꾼이 무슨 노래를 부르나. 출연 섭외 와도 안 했다”고 밝혔고, 특히 “아내에게 가장 속죄해야 한다”며 과거 자신의 과거를 반성했다.
이어 그는 “젊었던 시절에 여자들과 루머가 많이 돌았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아내에게는 치명적인 수치심 아닌가. 미안한 마음에 내 지은 죄를 다 속죄하고 살아야 한다”고 털어놓으며 방랑자를 자처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는 30여 년동안 갈곳도 없이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며 속죄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일남은 농촌 길을 걷다가 바쁜 농가에 일손을 보태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여먹기도 했다고 한다.
가수생활을 하며 모았던 200여벌의 의상과 구두 4~50켤레도 모두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는 박일남은 스스로 가수 생활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가수의 꿈을 내려놓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열정만큼은 그대로임을 보여주었다.
방랑 생활 중 틈틈이 작곡했던 곡을 녹음하러 가는 모습을 공개한 박일남은 “팬들이 좋아해줄까?”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신곡을 녹음하기도 했다.
과오를 속죄하기 위해 오랜시간을 방랑자로 살아온 박일남,
그의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응원한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