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진 현실판"...故오요안나, 사망 직전 '안면골절·치아손상' 입힌 MBC 직장내 '가해자 2명' 공개

하이뉴스 2025-01-28

"박연진 현실판"...故오요안나, 사망 직전 '안면골절·치아손상' 입힌 MBC 직장내 '가해자 2명' 공개

지난해 9월 28세의 일기로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그가 사망 직전에 다쳤다는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1996년생인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 유서로 추정되는 문건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사망 직전 소셜미디어에 병원 진단서를 올렸다. 그는 채널 스토리에 "상환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이라 적힌 진단서를 올리며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뉴스' 날씨가 불가능합니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알리고 난 뒤 그는 세상을 떠났다.

 

故오요안나, 유서 공개

오요안나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의 일부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은 "내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주세요. 다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핑거푸드 먹으면서 웃으면서 보내줘요. 그리고 어디에 묻지 말고 갈아서 바다에 뿌려줘요. 아무 바다나 괜찮아. 강도 좋고"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고인은 "사는 게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나를 설득시켜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도 싫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어요. 등 벌어질 듯 아픈 것도 명치 찢어질 것 같은 것도 지긋지긋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나 살리려고 불편하게 하는 것도 싫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 (중략) 인간관계 다 그런 거라고 하셨죠? 항상 그렇게 사십쇼. 불편한 관계 삭제시키면서"라고 했다.

 

"니까짓게 유퀴즈를?"

고인은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된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기상캐스터가 오요안나에게 오보를 뒤집어 씌웠고, 다른 선입사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고 비난했다.

이들 중 한명은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가르쳐야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부르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기도 했다.

오요안나가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섭외되자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실력 등을 이유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오랜 시간 오요안나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

또한 매일신문은 오요안나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고인이 사망한 뒤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MBC 관계자는 "조사할 이유가 있어야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입사했으며, 이듬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이 지난 12월에야 부고가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