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아빠와 손흥민 아빠의 차이"...손웅정, 운전 기사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사연에 '감동'

하이뉴스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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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운전기사를 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손웅정의 모습은 어떨까?

함부르크 구단이 제공한 차량의 기사를 대하는 그에게는 한마디 도개어도 필요 없이 오직 태도만으로 전달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겸손한 인간성이다.

어릴 적부터 재능을 보였던 아들의 축구 실력 덕에 구단이 차량까지 제공한 친절은 손웅정을 전혀 거만하게 하지 못했고, 차가 보이자마자 눈길에 달려가서 두 번을 90 도로 인사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그의 모습은 평소 그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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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말이 통하지 않있는 손웅정이 마지막까지 손짓으로 직원에게 차량 탑승을 권하는 모습은 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진심인 것을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2022년 월드컵 16강을 확정 지은 기쁨의 순간, 그리고 퇴근길 태극전사들은 서먹서먹한 모습으로 조리장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손흥민은 평소 선수 코치들과 나누는 인사와 똑같은 모습으로 그날의 감격을 조리장과 함께 나눴다.

경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조리장과 선수의 관계는 평소 많은 대화가 오가진 않아도 손흥민의 그간 해온 행실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을 대신해 운전을 해준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졌던 손웅정처럼, 손흥민은 자신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조리장의 업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팀의 승리에 조리장을 완벽한 팀의 일원으로 존중하고 함께 감격하는 아버지를 닮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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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어시스트가 늘어나면 “케인이 잘 넣어줬기 때문” 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고, 네이마르가 자신을 크랙이라고 칭찬하자 망설임 없이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 난 노력 중”이라고 대답하는 선수이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라는 원전한 보증인 EPL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손웅정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했고 이 발언은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손흥민은 진짜 월클이라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며 아버지의 말에 동의했다.

아시아인이 득점왕을 차지한 믿기지 않는 현실을 만들어내고도 더 발전하라는 아버지의 만화같은 겸손에 일본은 충격에 가까운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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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1명 스페셜 원으로 지칭하며, 세계 최고의 감독들 사이에서도 자신감으론 단연 돋보이는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칭찬하며 가장 먼저 겸손을 언급했다.

자신의 경쟁자 대부분을 비판하던 그가 겸손을 미덕으로 꼽은 아이러니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겸손은 세상 누가 보기에도 훈훈한 감정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왜 겸손해야 할까? 단순한 질문에 대답은 겸손한 사람들이 보이는 결과이다.

 

손흥민과 홀란드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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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3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의 엘링 홀란드도 손흥민처럼 조리단과 특별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

그는 놀랍게도 10대 몇 년간 키가 자라지 않는 반전을 경험했고, 그에게 영양을 공급한 조리장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리장은 “그는 16살에 왔고 18살에 떠났어요. 이 기간에 그는 엄청나게 자랐어요. 첫해에도, 이듬해에도 그랬어요 (성장했어요) 하루는 홀란드가 나에게 와서 물었어요. ‘음식을 집에 싸가도 될까요?’ 저는 그에게 음식을 싸줬어요. 그가 정말 그리워요”

당시 17세였던 엘링 홀란드가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 그녀의 표정으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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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고 다른 스타일의 손흥민과 홀란드는 자신에게 주는 영향력에 감사하고 추억을 선사하는 인간미를 가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팀의 모든 서브 골키퍼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를 만날 때도, 팀의 서브키퍼를 대할 때도 그에게 거만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메시, 호날두를 제외하고 현존하는 선수들 중 가장 앞서 나가는 홀란드는 몇 년 전 동료였던 황희찬의 화보에 장난치는 댓글을 달았다.

홀란드는 선수의 유명세, 몸값과 상관없이 인간관계를 맺고 친구가 되며, 이는 자신보다 나음 사람만 찾고  허리를 숙이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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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속으로 리그 0경기 출장에 그친 골키퍼 골로니는 지금까지도 손흥민의 부상에 아파하고 성공에 함께 환호하는 인스타 댓글을 남기며 평생의 친구로 남아 있다.

28세에 부상으로 은퇴하며,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았을 정도로 가난했던 손웅정. 그리고 그가 길러낸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홀란드 비슷한 성장과정이 있었다.

홀란드 아버지 역시 부상으로 은퇴하고 고향 노르웨이로 돌아가 아들의 교육에 힘쓰며 힘든 순간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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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버지와 홀란드 아버지 이 2명의 아버지는 가장 밑바닥의 경험을 잊지 않고 화려하게 성공한 이후에도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다.

자기 자신만 알고, 모든 타인을 욕하고 깎아내리는 운전기사에게 발길질을 하고, 조리장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세계 정상을 차지하는 곳은 어떤 곳일까?

우리가 성공한 사람들의 겸손을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다. 그들의 성공은 모든 이가 함께 응원하고 축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모두가 모든 순간 겸손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손웅정 "건물 대신 축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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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연일 득점포를 터뜨리며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으며 자랑스러운 한국의 아들이다.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과 2025년까지 4년 계약(주급 3억1500만 원)을 새로 체결하였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이후 280경기에 출전해 107골 64도움을 기록하였다.

2019년 12월 프리미어리그에서 번리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넣은 놀라운 골은 올해의 최고 골과 프리미어리그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2020년 10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세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2020/21시즌 14골 콤비네이션인 해리 케인과 파트너십으로 두 선수 모두 PF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최우수선수 6회, AFC 올해의 선수 3회, FA 올해의 선수 5회 등 ‘소니 손흥민’은 2014년과 2018년 월드컵에서 스트라이크를 포함해 27골을 넣으며 2018년 아시아경기 우승에 기여했다. 그런데 지금의 그가 슈퍼스타가 되기까지는 든든한 조력자인 아버지가 있었다.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로, 때로는 엄격한 호랑이 코치로 아들을 가르쳤고, 결국 아들을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워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축구만 가르친 게 아니었다. 아들에게 인성(人性)을 먼저 가르쳤고, 겸손한 삶의 자세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함께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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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가 내년 1월 춘천에 문을 열 예정인 체육공원도 아버지 설득으로 시작됐다. “아들아, 170억으로 건물을 사면 우리는 앞으로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돈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한다면, 그게 더 가치 있는 일일 것 같다.”

아들은 아버지의 권유에 망설이지 않고 동의했다. 그리고 축구 꿈나무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축구장 2면과 ‘풋살장’ 2면, 족구장 1면 등의 시설을 갖춘 7만1000여㎡ 규모의 체육공원을 만들게 되었다.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얻은 부를 자신과 가족들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아버지와 그는 자신들을 위해 쓰기보다 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을 선택했다.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기억하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이 남자가 바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축구선수 손흥민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