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에게 찬사가 쏟아졌다"...금금금! 10연패 한국 양궁이 우주 최강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하이뉴스 2024-07-29
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완성한 가운데, 시상식에 등장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뒷바라지가 화제가되고 있다.
29일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물리쳤다.
이날 관중석에는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과 부인 정지선 여사,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자리해 한국 선수들은 응원했다.
정 회장은 ‘참관할 때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다’는 반응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묻어가고 있다”면서도 “선수들의 부담이 컸을 텐데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다들 큰 각오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협회에서 (금메달) 3개를 예상했다”면서도 “열심히 해서 욕심이 나는 선수들은 더 많이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저도 할 수 있는 건 뒤에서 다 할 생각이고, 선수들이 건강하게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으로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시상해 감동을 더했다.
선수들 위해 거리간 걸음걸이 갯수까지 파악한 정의선 회장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10연패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양궁 협회 후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40년간 국내 양궁협회 후원을 위해 약 500억원 상당을 지원해왔다고 한다. 198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2005년 정의선 회장이 이어 받아 협회를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 앞서 출장차 파리를 방문했을 때도 양궁 연습장과 경기장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세심하게 지원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국제엑스포기구(BIE) 총회 참석차 파리를 찾은 정 회장은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을 앞둔 당일 앵발리드 경기장과 양궁 국가대표팀 전용 훈련장에 먼저 들렀다.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팀의 휴식·훈련을 위해 경기장에서 약 10㎞ 떨어진 곳에 스포츠 클럽을 통째로 빌려 전용 훈련장을 만들었고, 경기장과 약 300m 거리엔 선수단 휴게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선수단 동선에 맞춰 경기장과 식당·화장실 간 이동 시간을 살피고, 직접 걸어 보며 걸음 수나 소요 시간도 확인했다고 한다. 선수들의 점심 식단을 챙기며, 한식을 담당할 주방장도 이때 섭외했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이라며 당시 일정을 비공개에 부쳤다고 한다.
양궁 대표팀은 통상적인 국가대표팀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지난 16일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훈련을 시작, 시차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 기법 개발을 위한 기술도 지원해왔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활용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이 대표적이다. 로봇 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슈팅로봇은 규정 시간인 20초 내 화살을 발사하는 속사 능력을 갖췄다. 명중률은 평균 9.65점 이상, 지난 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양궁장에서 대표팀 선수와 진행한 두 차례의 연습 경기에서 모두 슈팅로봇이 승리했다.
당시 임시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슈팅로봇과의 대결에선 패했지만, 이 대결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단체전에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