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키운 반려묘 추락사 시킨 청소업체"...화단에 묻어 있는 반려묘 떠나보내며 오열한 동성 커플 89만 유튜버,
하이뉴스 2024-10-22
"11년 키운 반려묘 추락사 시킨 청소업체"...화단에 묻어 있는 반려묘 떠나보내며 오열한 동성 커플 89만 유튜버,
89만 동성 커플 유튜버 다나나가 최근 영상을 통해 11년 키운 반려묘를 잃은 안타까운 과정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다나나'에는 '이젠 보내줘야 할 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단(김경은)은 11년 동안 함께했던 반려묘 핀이가 약 두 달 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지를 쓸까 하다가도 유튜브에서는 핀이가 아직 살아있고 핀이의 죽음을 공식화하면 진짜 핀이가 사라질 것만 같아서 너무 두려웠다. 그냥 회피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월 12일 발생했다. 퇴근을 하고 돌아오니 핀이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파트 옥상, 지하 주차장, 단지 내 어느 곳에서도 핀이가 보이지 않자, 단은 이날 집 청소를 맡겼던 업체에 연락했다.
하지만 상담 시간이 아니라 연락이 닿지 않았고, 그는 급한 마음에 CCTV를 확인해 보기 위해 방제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핀이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고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방제실 직원은 단과 하나(이하나)에게 핀이를 묻었다며 이미 숨을 거둔 핀이의 사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진을 본 두사람은 오열했다.
이후 만난 경비원은 핀이를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해 묻었다고 했다. 경비원은 "5시 46분에 대원하고 통화했다. 화단에 죽어있더라"라면서 핀이가 묻힌 위치를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땅에 묻힌 핀이를 확인했다.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본 결과 핀이는 추락사고를 당해 숨을 거둔 것으로 보였다. 단과 하나는 핀이를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
세상을 떠난 핀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청소 업체 직원 실수로 인한 고양이 죽음
사고는 청소 업체 직원들이 실수로 창문을 열어두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 서비스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였고, 단은 오전 10시쯤 거실 창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고양이가 있으니 창문을 열지 말아달라"라고 고지한 후 출근했으며, 하나도 오후 2시에 창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출근했다.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 도우미는 할 게 더 있다며 오후 5시 38분에 집을 나섰다며 오후 5시쯤 거실 창과 방충망을 개방해 주방 발 매트를 턴 후 바로 닫고 세 곳의 블라인드를 내렸다고 했다.
그리고 도우미가 집을 떠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오후 5시 46분쯤 경비원 측에 고양이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단은 "처음에는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다 보니 그냥 너무 괴로워서 원망도, 현실 부정도 많이 했다. 청소 업체에 동물 체크 칸이 있어서 동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이 오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저희의 안일했던 생각이었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현관문 열 때 문 열면 총총 뛰어와서 저희를 1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반겨줬던 것처럼 그대로 변함없이 반겨줄 것 같다. 근데 이제 없으니까 하나가 문을 잘 못 연다. 그 앞에서 들어오지를 못하더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그는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지금은 우리 핀이가 없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나와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라며 핀이의 성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청소 업체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그러고 나서 모르쇠했던 거야?", "신청서를 작성할 때 반려동물 유무 사항을 체크했고, 심지어 파견 온 현장에서 의뢰인이 직접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으니 업체의 과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체에 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 "청소업체가 기본도 안 되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도우미가 할 게 더 있어서 5시 38분에 나간 게 맞나. 말도 안 된다. 청소업체가 얼마나 칼 같은데…. 마지막 정리할 즈음 고양이 한 마리가 안 보이니까 전전긍긍 찾다 떨어진 거 보고 급하게 나간 거 같다"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다나나'는 2012년부터 사랑을 키워오고 있는 동성 커플 단과 하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2021년 이후 건강 문제로 활동하지 않다가 2023년 12월 14일 복귀했다.
두 사람은 핀과 바루라는 반려묘를 키우고 있었으며 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