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에피소드네"...눈물의 여왕 '홍해인' 캐릭터가 신라호텔 사장 '이부진'이 본체인 이유

하이뉴스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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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TVN 주말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 2회를 앞두고 눈물의 여왕이 과연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6회 만에 14.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여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드라마의 성공의 비결은 이전 작품인 ‘별에서 온 그대’와 ‘사랑의 불시착’과 같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작가 박지은과 배우 김수현, 김지원의 섬세한 연기가 한 몫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시청 후기에서 자주 언급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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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드라마 속에서 홍해인과 평사원이 결혼하는 스토리다. 이는 이부진 사장의 결혼 이야기와 유사한 점이 있다. 이부진 사장은 1999년에 삼성그룹 평사원이었던 임우재 씨와 결혼했다. 이후 임우재 씨는 삼성전기 부사장까지 승진했지만, 2014년 이혼을 시작으로 2020년에 이혼이 성립되었다.

또한, 드라마 속에서 홍해인이 입는 명품 브랜드와 이부진 사장이 입는 의상까지 비슷하다. 이부진 사장은 최근에 주총에서 알렉산더 맥퀸의 의상을 입었는데,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이 드라마 속에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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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드라마 속에서 홍해인이 녹즙을 한 번에 많이 주문하는 장면 역시 묘하게 겹치고 있다. 이부진 사장도 미담이 많은데, 2014년 신라호텔 출입문을 박살 낸 택시 기사에게 4억 원의 금전 보상을 받지 않았던 건 대표적인 일화다.

이러한 드라마 속 이야기와 현실의 이부진 사장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부진,임우재의 드라마 같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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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결혼을 두고 ‘집안과 집안 간의 만남’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재벌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는 편인데, 한국 대기업 집단의 경우에도 가족관계를 파헤쳐 보면 재벌들끼리 혈연으로 묶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기업인 삼성그룹의 첫째 딸이었던 이부진은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완전히 평범한 직장인과 결혼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부진의 남편인 임우재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단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전산 직원으로 근무했던 평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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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는 삼성에 입사했던 1995년부터 이부진과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친구 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관계가 깊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4년간의 연애 끝에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부모인 이건희와 홍라희는 둘의 교제를 반대해서 이부진이 단식투쟁까지 했다고 한다.

이처럼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한 세기의 혼인, 그 후 임우재는 MIT로 떠나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땄고 삼성전자로 복귀해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4년 두 사람은 돌연 이혼 소식을 전하며 또 한 번의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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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임우재가 이혼소송 과정에서 폭로한 내용이었다. 그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결혼 스토리가 모두 삼성에 의해 조작된 내용이며, 자신은 이건희와 이부진의 경호를 맡았고 이건희는 둘의 결혼을 반대하기는커녕 지시하던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우재는 인터뷰를 통해 이혼소송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시 재계에서는 임우재가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이부진을 때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었는데, 임우재는 이것이 “거짓이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임우재는 “내가 여러 차례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아내를 때렸기 때문에 아내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우리 부부가 사는 집에 18명이 근무했지만 그 누구도 내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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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임우재는 자신이 삼성가의 맏사위로 지내면서 MIT 경영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야 했던 과정도 너무 힘들어서 두 차례나 자살 기도를 했다는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다만 이부진 측 변호인은 임우재의 폭로가 “언론 보도 금지를 규정한 가사소송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결국 이부진과 임우재의 이혼소송은 오랜 기간 끝에 판가름 났는데, 이부진은 임우재에게 재산 분할금으로 141억 원을 지급하며, 아들에 대한 친권 및 양육자는 이부진으로 지정됐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