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한테 건물도 사줬는데 합가 거부"...재산 30억 넘는데 가족이 돈줄로만 본다는 충격적인 '전원주' 근황
하이뉴스 2024-05-03
배우 전원주(84)가 합가를 거부하는 두 아들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전원주는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전원주는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원주는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다는 전원주는 "혼자 있다가 갑자기 무슨 일을 당하면 내가 어떻게 될까 겁이 난다"며 집 문을 다 잠갔다가도 다시 열어 놓는다. 무슨 일 생기면 애들이 와야 하지 않나? 혼자 누웠다가도 '죽으면 어쩌지' 한다. 죽음은 예고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랑 같이 살았으면 하는데, 같이 살자는 애가 없다. 내가 어려운가 보다"고 했다.
"아들 집을 가면 방이 5개다. 궁궐이다. '여기 빈방이 있네'라고 같이 살고 싶은 속마음을 내비치면 '거기 옷방으로 할 거다'라고 하더라. 오지 말라고 하는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같이 살고 싶은데 같이 살자는 애가 없다. 아들 집이 방 다섯 개에 궁전 같은데, 빈방이 있어서 (내가 들어가서) 살고 싶다고 하면 옷 방을 할 것이라면서 거절한다"라고 밝혔다.
전원주는 자녀들이 자신이 필요할 때만 부른다고 토로했다. "집 청소를 해야 하거나 반찬이 떨어지면 그럴 때만 오라고 한다. 내가 금일봉을 주니까 아무 소리 없이 들어온다. 집에 오면 '언제 돈을 주나' 하는 게 얼굴에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금일봉 주니까 온다, 받아먹는 맛에. 자식들 오래 보고 싶으면 돈봉투를 늦게 줘야 해. 돈 주면 금방 일어나서 가. 집에 오면 '언제 돈 주나' 하는 애들 얼굴이 보인다"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심지어 "(돈을 줬더니) 며느리가 돌아서서 돈을 세고 있더라. 그때 내가 '아~ 애들이 돈을 이렇게 좋아하는구나' 알았다"라며 "내가 엄마나 할머니로 안 보이고 돈으로 보일 때 속상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정형돈은 "용돈 줄 때 얼마나 주세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전원주는 "용돈으로 100만 원씩을 준다. 아들들에게는 건물도 하나 사줬다"라고 답했다. 이어 "손주들 고3 때부터 등록금도 다 내줬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돕는 것이 부모이지만, 이미 중년에 접어든 자녀인데 부모의 역할을 고민하신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어떤 것을 매번 똑같은 스케줄로 해주면 다음에도 또 그렇게 할 거라고 기대하게 된다”라며 "불규칙적으로 줄 때는 언제나 기대한다”라고 전원주의 용돈 주는 방식에 대해 지적했다.
86세의 나이에도 금일봉을 주는 전원주의 사연을 들은 오은영은 “이미 성인이 돼서 중년에 들어간 자녀들까지도 계속 부모의 역할을 고민 중이신 것 같다”며 사랑과 책임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전원주는 “아들들이 온다고 하면 얼마를 줄까 부담이 된다”며 “‘내일 모레 찾아간다’는 말에 돈을 준비하려고 거짓말을 했다. 일이 있어서 안되고 다음 주에 오라고 했다”는 고민도 이야기 했다.
이에 오은영은 “이론에 의하면 어떤 거를 매번 똑같은 스케줄로 하면 그 다음에도 그렇게 할 거라고 기대한다”며 용돈 루틴을 깨고 불규칙적으로 주는 것을 제안했다.
또, 돈을 아껴가며 살아왔다는 전원주는 “아들이 오는 날이면 걱정이 돼서 (보일러를) 1시간 이상을 틀었다. 그런데 오자마자 춥다고 하더라. ‘어머니 그렇게 살면 안 된다’면서 다 틀어놓는다”고 했다.
그는 “제 신발은 만 원짜리 아니면 얻어 신는다”며 “누가 ‘신발이 작아졌네’라고 하길래 받아왔다. 그걸 갖다놓고 신는데 아들이 그걸 보고 쓰레기통에 버리더라. 이걸 버리면 어떡하냐고 하니 ‘제대로 된 신발 좀 신으세요!’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정형돈은 “제가 아들이라고 하면 왜 화를 내는지 100% 이해한다. 고생하시며 사는 것 같고 그 마음은 곧 내가 우리 엄마한테 잘못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면 바로 화가 나서 말이 예쁘게 안 나간다”며 공감했다.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국어 교사를 했던 전원주는 배우로 직업을 바꾼 후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30여 년의 무명 생활동안 “작고 못생겨서 일을 안 시킨다. 사람 대접을 못 받았다. 대기실에서 밥 먹으러 가자는 사람이 없었다”며 제작부에 가서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감독이 그걸 가슴 깊게 들었는지 하루는 ‘전원주 씨 기뻐해요’라며 대본을 주더라. 그게 날 살린 드라마다. 그때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처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