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황금폰의 행방"... 지코, 故구하라 핸드폰 도난 사건 범인으로 지목 돼 '마녀사냥' 논란

하이뉴스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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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폰 발언으로 버닝썬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가수 지코가 이번에는 故 구하라 금고 도둑 용의자로 누리꾼들에 의해 지목됐다.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다룬 ‘아직은 어느 운 좋은 도둑 이야기’가 방송됐다.

지난 2020년 1월 11일 49재를 치른 구하라의 유족들은 고인의 자택에 머무르다 이틀 뒤인 13일에 집을 비웠다.

이날 몇 시간 뒤 1월 14일 오전 0시 15분께 구하라의 자택 CCTV에 낯선 남성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침입한 뒤 고가품은 그대로 둔 채 옷 방에 있는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금고 안에는 구하라가 사용하던 옛 휴대전화가 보관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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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금고 도난 사실을 안 유족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미제 편철 처분이 나면서 수사가 마무리됐다. 미제편철은 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처분이다.

경찰은 집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했던 것을 두고,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금전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한 절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AI를 통해 용의자의 몽타주를 완성했고 전문가를 통해 손 그림으로 더 자세한 범인의 얼굴 생김새가 담긴 새 몽타주가 등장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의 화질을 개선하자 4년 전 보이지 않던 왼쪽에 귀걸이를 착용한 점과 주황색 비니를 쓴 모습이 드러났다. 법영상분석연구소 황민구 소장은 “저런 (비니를) 착용하고 다니고 귀걸이를 한 모습을 보면 젊은 사람 같다”라며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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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범인을 20대 후반 30대 초중반의 나이,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된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의 남성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용의자가 면식범이 아닌 누군가에게 범행을 사주받음 청부업자 혹은 심부름센터 인물일 것이라는 가능성도 방송에서 제기됐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인 23일에 지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의미심장한 글귀를 남겼다.

해당 게시물에 지코는 천장 사진과 함께 “이곳은 보금자리인가 어리석은 방어기제가 쌓은 울타리인가. 미색의 천정이 하늘같다. 햇빛이나 비를 희망하기엔 바깥세상을 남모르게 홀대했기에 적적한 그날의 기분이 못마땅해 날씨를 탓하는 건 스스로 자처한 공허함을 세상에 전가하는 투사”라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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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코는 “가슴 편에 지어지는 수많은 표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당신이 제일 사람 답다. 더 이상 머뭇거림에 삶을 흘려보내지 않기를”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면서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와 지코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은 “182cm+젊은 남성+비니+귀걸이+갤럭시+면식범 한 명밖에 없잖아”라며 지코와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가 거의 일치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네티즌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AI 로봇연구소 김익재 소장이 “이런 부분에서 도드라진 부분이 잘 나오는 거고 그렇지 않은 영역은 굉장히 어둡게 나오는 게 특징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인 거는 확실하다”라고 의견을 제시한 점을 인용하며 “지코의 유일한 알리바이는 넙대데 하다는 거 뿐 인데 자꾸 적외선 카메라는 갸름하게 찍힌다고 강조해서 웃겼다”라며 꼬집었다.

해당 게시물 댓글 창을 통해 다른 네티즌도 “CCTV 영상에서 걸음걸이도 지코랑 똑같다. 심지어 새끼손가락만 유난히 짧은 것도 용의자랑 똑같다”, “5년 전 살로몬 신발+갤럭시 워치+무테안경+비니+귀걸이 그리고 귀걸이 뺄 생각도 안 한 거 보면 그냥 평소에도 항상 귀걸이 끼고 다녀서 의식도 못 한 듯”,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다음 날 용의자랑 비슷한 비니에 옷차림으로 출근함”, “키 180cm 넘고 훤칠하고 마른 체형의 젊은 남자+故 구하라와 아는 사이였던 면식범이라는 조건까지 붙으면 연예계 종사자일 확률이 높아 보임”, “하나씩 맞춰지는 상황 자체가 거짓말 같다”, “거짓말처럼 일치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등 지코와 용의자가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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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용의자가 갤럭시 워치를 착용했다는 점이 공개되면서 지코가 앞서 2023년 11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얼죽갤”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재한 갤럭시 광고 사진도 재조명되고 있다.

아울러 네티즌 일부는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지코가 버닝썬 사건의 주요 멤버인 정준영의 황금 폰 언급한 점과 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와 연루된 고위 경찰의 정체를 폭로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점을 같이 언급하며 故 구하라 폰이 황금폰과 연관이 있어 절도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억지 주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네티즌은 “지코가 5년 동안 못 잡힐 만큼 똑똑해?” , “한국 사람들 지코 얼굴도 몰라? 저게 어떻게 지코 얼굴이냐”, “범인도 어이없다고 웃고 있겠다" , “지코가 뭐가 부족해서 그걸 훔치는데”, “이런 게 마녀사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루머가 확산되자 지코 측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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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지코의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는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 지코에 대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KOZ 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와 전혀 관련이 없음이 명확히 드러난 악의적 루머와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대상으로 게시글 및 댓글을 채증하여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향후에도 악성 게시글을 상시적으로 채증해 정기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라며 전했다.

아울러 KOZ 엔터테인먼트는 “추가로 최근 제기된 아티스트 관련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리며, 이에 대해서도 강경히 대응할 것임을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KOZ 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팬 여러분의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악성 게시글 작성자들에게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거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처와 합의는 없다”라며 덧붙였다.

지코는 최근에도 ‘SPOT!’를 발매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에 방송되는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 고정 MC를 맡고 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